일신가족이야기

  • 홈 >
  • 일신가족나눔 >
  • 일신가족이야기
일신가족이야기
북Ка에서 보내는 김소리 이물가의 67번째 편지 김소리 2024-12-26
  • 추천 1
  • 댓글 0
  • 조회 23

http://cfan.kr/bbs/bbsView/32/6477442

20241226“67 정기서신

 

1. 한국에서의 안식년

저희 부부는 지난 1125일 현지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으로 맞이한 5개월간의 안식월이었지만, 한국의 무더위와 열대야는 러시아에서 18년간 생활했던 저희에게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식월 동안 대부분의 후원교회를 방문하여 선교 보고를 드릴 수 있었고, 기도 후원자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었던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변함없는 사랑과 기도, 물질로 후원해 주신 동역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미국 방문과 가정교회 연수

안식월을 시작하기 전, 저희 부부는 매우 지쳐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추방당한 상황에서 저희 부부만 남아 있었고, 여전히 선교의 미래는 불투명했기 때문입니다. 섬기던 교회의 성장은 더디고, 제자 양육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교회를 떠나는 지체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역의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는 3주간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가정교회 연수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도착한 다음 날부터 목자와 목녀들과 식사 교제를 나누었는데, 그들의 삶과 사역은 저희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평신도임에도 불구하고 저희와 비슷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만난 대부분의 가정교회 리더들은 30~40대까지 불신자이거나 안티 크리스천이었지만, 복음으로 변화되어 예수님의 제자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저희가 주님께로부터 받았던 사명과 비전과 같은 것이었는데 가정교회 연수를 통해 저희가 받은 사명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러시아로 돌아가야 하지만, "총은 있으나 총알이 없는 것 같다"고 고백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가정교회 연수를 통해 "총알뿐만 아니라 탱크도 가지고 사역지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3. 무슬림 전도의 문이 열림

1125, 부푼 마음을 품고 현지로 돌아왔지만 선교지는 여전히 쉽지 않았습니다. 첫 주는 잿빛 하늘과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로수, 쌀쌀한 날씨로 인해 정서적으로 재적응이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주일에 남아 있는 성도의 수가 어린이를 제외하고 15명뿐이었습니다. 그다음 주에는 믿음이 잘 성장하던 두 명의 러시아인이 정교회로 돌아갔습니다. 올해 이미 6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기에 저희 부부는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주님께서 한국과 미국에서 큰 사랑과 은혜, 꿈과 비전을 보여 주셨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열심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고백과 함께 더욱더 기도의 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저희에게 보여주신 것은 바로 무슬림들이었습니다.

 

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 출석 교인의 80%가 무슬림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교회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상처받은 타교인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상처만 남기고 모두 떠났습니다.

 

저희가 북카프카즈 무슬림 지역에 온 이유는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없는 무슬림들을 구원하고, 교회를 세우며 제자를 양육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기도 가운데 주님의 뜻을 깨닫고, 떠난 자들에게 연연하지 않고 무슬림 전도를 위해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 목장 모임과 성탄절 행사에 무슬림 5명을 보내주셨습니다.

 

특히 스베타는 하루 다섯 번 나마스를 하는 독실한 무슬림입니다. 그녀는 최근 몇 달 동안 20kg이나 체중이 줄었고, 대장에 용종이 있음에도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따냐 전도사의 소개로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그동안 겪었던 고통스러운 일들과 올케와의 큰 금전적 문제를 울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저희는 그녀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도했으며, 성탄절 행사에 초대하여 그녀를 위로했습니다. 아직 스베타가 그리스도를 만났다거나 영접한 단계는 아니지만, 그녀를 포함한 5명의 무슬림은 저희가 기도할 때 주님께서 붙여주신 사람들임을 확신합니다. 저희 교회가 현지 무슬림들에게 복음과 사랑을 전하여 그들을 구원하고, 섬기며 훈련하여 신실한 예수님의 제자를 세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4. 사역의 위기

어제 성탄절 행사를 준비하기 전, 따냐 전도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지난주 카톨릭 교회에 종교 경찰이 급습하여 며칠간 강력한 점검을 했고, 지금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행사가 끝날 즈음, 지나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오는데, 택시 기사가 "우리 집 근처에 한국인이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교회를 하는 이단이 있는데 아느냐"고 물었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는 유빈이가 집에 왔다가 모교를 방문했는데, 예전 담임교사가 "너도 아버지처럼 선교사가 되려는 거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가 알고 있다면 이미 우리의 신분이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어 학교와 카페를 통해 신분을 위장하며 사역했지만, 이미 많은 현지인들이 우리가 선교사임을 알고 있고, 정부 기관 역시 우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기감이 듭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고,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삼는 사역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왔지만, 현지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지금 저희에게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현지에서 살아남아 사역할 지혜,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무슬림들을 복음화할 지혜와 능력, 남아 있는 성도들을 신실한 제자로 세울 인내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의 기도가 절실합니다.

 

**기도 제목**

1. 신분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사역을 계속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과 지혜가 저희와 성도들에게 있도록.

2. 한국어 학교에 많은 무슬림이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이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도록. 특히 우리의 신분과 사역을 흔들 자와 아닌 자를 분별할 수 있도록.

3. 따냐와 이라의 관계 문제로 인해 둘 다 전도사로 임명하지 않았습니다. 따냐와 이라가 신실한 주의 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4. 청년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30세 이상의 청년 5명이 매주 모여 삶을 나누고 기도하는 가운데 제자로 세워지도록.

5. 김소리 사역자의 어깨와 팔, 손의 통증과 저림이 심해 사역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치유와 회복이 일어날 수 있도록.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12월 28일 영국목장모임^^ 박미현 2024.12.30 0 27
다음글 12월20일 루마니아 목장 모임 임경준 2024.12.26 0 33